양제츠 “6者 시기·방법 협상 더 필요”

양제츠 “6者 시기·방법 협상 더 필요”

입력 2011-03-08 00:00
수정 2011-03-0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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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기자는 있는데 때린 경찰은 없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내 ‘재스민 집회’ 취재 과정에서 발생한 중국 경찰의 외신기자 구타 사실을 부인했다. 양 부장은 7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외국기자를 때린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양 부장은 대신 “중국은 법치국가로서 외국기자들도 중국의 법률과 법규를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베이징 도심 왕푸징(王府井) 거리에 제2차 재스민 집회를 취재하기 위해 외신기자들이 몰려들자 중국 공안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외신기자 수십명을 ‘강제 격리’ 조치하고, 블룸버그통신 기자를 둘러싼 채 폭행한 바 있다. 중국 공안은 중국내 재스민 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0일을 전후해 외신기자들에게 ‘중국 법 준수’를 요구했는가 하면 최근에도 불시에 사무실을 찾아와 ‘거주등기’ 여부를 확인하는 등 사실상의 취재방해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양 부장은 이날 직접적으로 ‘재스민 혁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 “설과 원소절(대보름)을 즐겁게 보낸 중국인들은 지금 한마음으로 중국 특색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바쁘게 일하고 있다.”면서 “(중국에는) 어떤 불안한 현상도 없다.”고 일축했다. 양 부장은 “우리는 당 중앙과 국무원의 지도하에 앞길에 놓인 곤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결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 부장은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재차 강조하면서도 “회담을 언제, 어떻게 재개하느냐는 문제는 협상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6자회담 조기 재개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양 부장은 “어떤 문제도 하룻밤 사이에 해결방법을 찾을 수는 없다.”면서 “현재의 유리한 시기를 잘 이용해 관련국들이 조속히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게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올초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 이후 다양한 고위층 교류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추가 무기 수출에는 “결연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지난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악화된 중·일 관계와 관련, 양 부장은 최근 양국 간의 대화분위기를 전하면서도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선을 그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03-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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