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임박 시사… MB·외교장관등 만나
방한 중인 멍젠주 중국 공안부장은 1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 간 주요 관심사와 최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이명박(오른쪽)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멍젠주 중국 공안부장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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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부장은 “양국 간의 우호관계가 증진되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는데 상대국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잘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 예를 들면 탈북자 문제다.”라고 우회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양국 간 많은 발전이 이뤄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민감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양국 간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접견은 약 30분 동안 이뤄졌다.
이 대통령과의 접견에 앞서 멍 부장은 김 장관, 권재진 법무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김기용 경찰청장 등과도 잇달아 면담을 가졌다.
김 장관은 이날 멍 부장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협의를 갖고 김영환씨 등 중국에 구금된 한국인 4명에 대해 “우리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고려해 최대한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멍 부장은 “한·중 관계를 감안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김씨 문제는 곧 잘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해 김씨 석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멍 부장은 김 경찰청장과의 면담에서는 보이스피싱 등 분야에서 양국 간 공조 수사를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권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양국 간 형사사법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멍 부장은 지난 1월 주한 일본 대사관 화염병 투척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국인 류모의 신병인도를 거듭 요청했으며, 또 지난 4월 중국 어선의 서해 조업활동 과정에서 우리 해경에게 흉기를 휘두른 왕모 등 2명에 대해서도 “자국민보호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2012-07-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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