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질문받은 케리 “어떤 섬이라 물었죠”

독도 질문받은 케리 “어떤 섬이라 물었죠”

입력 2014-02-14 00:00
수정 2014-02-14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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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방한 이모저모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찾아 즉석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한국과의 스킨십을 과시했다.

케리 장관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한 뒤 인근 통인시장을 10여분간 둘러봤다. 케리 장관은 성김 주한 미국대사의 안내를 받아 떡볶이를 판매하는 시장 상인에게 ‘헬로’라고 인사했고, 통인시장의 명물인 ‘기름 떡볶이’를 맛봤다. 떡볶이 값 6000원은 성김 대사가 냈다. 떡볶이 접시를 받아 든 그는 몇 점을 입에 넣더니 크게 웃으며 “베리 굿”과 “땡큐”를 연발했다.

이날 저녁 8시 30분에 시작된 한·미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케리 장관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방위조약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게 미국 입장인데 독도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대상에 포함되는 지역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부 장관의 (센카쿠가 미·일 방위조약 대상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고 밝혔을 뿐 독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독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답변해 줄 것을 재차 요구받자 얼굴을 붉히며 “어떤 섬이라고 물었죠”라며 “그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답변을 드렸다”고 더 이상의 언급 자체를 회피했다.

한·미동맹의 근간이 되는 조약인 한·미 상호방위조약 제3조는 ‘한·미 양국은 당사국의 행정 지배하에 있는 영토를 위협하는 태평양지역에서의 무력공격을 자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간주하고 공동으로 행동한다’고 미국의 방위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센카쿠열도에 대해서는 미·일 방위조약 대상에 포함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해 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과 관련, “케리 장관이 통일 대박론을 통해 논의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이 시의적절했다면서 미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도 “(통일이) 경제적으로 대박이라는 부분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4-02-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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