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시대] 南·北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가… 韓·中·北 관계 개선 ‘촉각’

[문재인 대통령 시대] 南·北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가… 韓·中·北 관계 개선 ‘촉각’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5-13 01:12
수정 2017-05-1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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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의원 등 대표단 오늘 베이징에


中, 文정부에 참가 요청… 北에도 초청장
韓대표단 시진핑 주석 면담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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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대일로 포럼’ 한국 측 대표 박병석 의원
중국 ‘일대일로 포럼’ 한국 측 대표 박병석 의원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12일 당무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당 대표실에 들어서며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온 일대일로(신실크로드) 정상포럼에 남북한이 모두 참가하기로 결정하면서 행사의 규모와 비중이 갑자기 커졌다.

●131국 대표단·70여개 국제기구 지도자 한곳에

14~15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포럼에는 박병석(단장)·박광온·박정 의원 등 한국 정부 대표단을 포함해 131개국 대표단과 29개국 정상급 인사, 70여개의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참가 정상 가운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단연 눈에 띈다. 주요 7개국(G7)에서는 유일하게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참가한다. 미국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인 매슈 포팅어가 참석하고, 일본에선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나온다. 북한에선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참석한다.

참가국들은 대다수가 유라시아의 동서남북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인 ‘일대’(一帶)와 인도양을 건너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인 ‘일로’(一路)의 주변국들이다. 이 때문에 각국을 연결하는 인프라 건설과 경제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초청장을 받지 못했던 한국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마지막 초청장을 받아 전격적으로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데다 북한도 참가해 한·중, 북·중, 남·북 관계 전환이 상당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뒤늦게 한국의 참가를 요청하고,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일대일로 사업이 성공하길 빈다”고 밝힌 이후 양국 외교 라인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정부에 한국 대표단과 중국 지도자급의 면담을 요청했다.

●북한에선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참석

13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하는 한국 대표단이 시 주석을 만날지는 불투명하다. 시 주석과 다른 국가 대표들의 면담 일정이 이미 빽빽하게 잡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대표단은 일대일로 포럼의 정부 대표단 자격이지 대통령 특사가 아니어서 시 주석을 만나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다른 상무위원을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 대통령의 북핵·사드 특사는 이후 별도로 파견될 예정이다.

그러나 빠른 축전과 전화통화에서 나타났듯이 한·중 관계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시 주석이 전격적으로 대표단을 면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 면담 여부와 상관없이 시점상 대표단 파견 자체가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中 ‘北과 우호 관계 끊지 않겠다’ 의지 관철

북한 김영재 대외경제상의 참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국 정부는 유엔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북한을 초청해선 안 된다는 국내외의 비판을 무릅쓰고 북한에 초청장을 보냈다. 우호 관계를 완전히 끊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한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행사장에서 남북 대표단이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5-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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