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특사 만난 아베 총리 “文대통령 발언 오해 풀려 빨리·자주 만나야 되겠다”

문희상 특사 만난 아베 총리 “文대통령 발언 오해 풀려 빨리·자주 만나야 되겠다”

이석우 기자
입력 2017-05-18 22:38
수정 2017-05-1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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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말을 들어 보니 오해가 풀린다. (문재인 대통령을) 자주 만나야 되겠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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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에게 文대통령 친서 전달
아베 총리에게 文대통령 친서 전달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왼쪽) 의원이 1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악수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 의원을 만나 ‘당선되면 북한과 개성공단에 먼저 가겠다’고 했던 문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핵 문제 해결에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문 특사는 ‘일본, 미국과 충분히 협의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면’, ‘북핵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등의 전제가 있는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핵 한·미·일 공조 의견에 아베 동감

문 특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를 방문해 30여분간 아베 총리와 면담했다. ‘한·일이 북핵 문제에 공동 대처하고 한·미·일 공조 체제에 역할을 다하자’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고 “아베 총리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문 특사는 전했다.

●文특사, 日 총리공관서 30분간 면담

문 특사는 이날 주일 한국 특파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잘해 보자. 자주 그리고 빨리 만나자’는 얘기를 하려 했는데 일본 쪽(아베 총리)에서 먼저 얘기했다”며 “우리가 원하는, 아베 총리가 할 답변을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7월 獨 G20회의서 정상회담’ 추진

한·일 정상회담은 일단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별도 회담으로 열릴 전망이다. 이를 위해 양국은 실무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양측은 ‘조심스러운 표현’을 통해 입장 차를 확인했다.

●‘위안부 합의’ 한·일 입장 차 못 좁혀

문 특사는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기 어려운 한국 국민 정서를 전했으며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문제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비롯해 무라야마·간 나오토 담화,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 기존 주요 합의 내용을 직시하고 그 바탕에서 슬기롭게 현안 극복을 위해 노력하자는 뜻을 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는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이를 잘 관리해 장애가 되지 않도록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재작년 합의(위안부 합의)도 국가 간의 합의니 착실히 이행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7-05-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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