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월말 정상회담… 스톡홀름 라인 3박4일 담판

북·미 2월말 정상회담… 스톡홀름 라인 3박4일 담판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1-20 22:32
수정 2019-01-2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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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서 김영철과 2시간 면담

“비핵화 진전”… 김정은 친서 전달받아
베트남 다낭 회담 무게… 장소 추후 발표
비핵화와 보상 조율이 회담 성패 가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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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서 받은 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은 트럼프 김영철(오른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A4 크기의 흰색 서류에 담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건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전날 면담에 대해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2월 말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개최 장소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캡처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을 선정했으나 추후 발표하겠다”면서 “북한의 비핵화에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북·미가 2차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13일 만에 침묵을 깨고 내놓은 북한 관련 첫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어제 북한(김 부위원장)과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 그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만남이었다. 거의 두 시간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아마도 2월 말 언젠가 만나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정상회담 개최지를 선정했지만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개최국이 어딘지 부연하지 않았지만 베트남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됐다”고 전했다. 베트남으로 낙점된다면 수도 하노이가 유력하지만 현지 외교가 등에서는 다낭 개최설에 점차 무게가 실린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그것(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고, 나도 마찬가지”라면서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지만 우리는 비핵화에 관한 많은 진전을 이뤘다. 우리는 많은 것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북한과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 간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에 대한 조율이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협상에 이목이 쏠린다. 워싱턴 고위급회담 등의 공을 넘겨받아 북·미 간 세부 이견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1-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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