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남북한 대사 비핵화 협상 성공 기대 확인

주러 남북한 대사 비핵화 협상 성공 기대 확인

김규환 기자
입력 2019-02-26 23:34
수정 2019-02-2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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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교아카데미 회동 “평화 정착” 강조

남북 교류 차원서 외교관 탁구 경기 추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 주재 남북한 대사가 회동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협상 성공에 대한 기대를 확인했다.

26일 주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우윤군 주러 한국대사는 전날 러시아 외무부 산하 외교아카데미에서 열린 나탈리야 바자노바 박사 5주기 추모 학술회의에 참석해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과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 러시아를 비롯한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형준 주러 북한대사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사실을 언급하며 “가장 적대적이었던 북미 관계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로 한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진전을 이루는 것이 북한의 진정한 의도”라고 화답했다.

우 대사는 또 김 대사에게 남북 간 교류와 소통 차원에서 모스크바 주재 남북 외교관끼리 탁구 경기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김 대사도 좋은 생각이라며 반겼다고 한국대사관이 전했다.

한편 5주기를 맞은 바자노바 박사는 예브게니 바자노프 외교아카데미원장의 부인으로 한평생 남북한을 연구하다가 2014년 별세했다. 특히 구소련 시절 한국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1990년대 러시아 내 한국학 연구 주춧돌을 놓은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9-02-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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