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성병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중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방산 협력국 대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4.3.21 도준석 전문기자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22일 오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오후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각각 만나 업무 협의를 가졌다. 전날 귀국한 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다음 주에도 방위사업청장 면담을 포함해 유관기관 방문 및 관련 인사 면담 등 공식 일정을 매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대사가 귀국한 날부터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가 열리기 전까지의 기간도 ‘공무 귀국’ 기간으로 인정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에 참석하는) 다른 공관장들도 다음주 중 4개 부처 장관·청장을 각각 개별적으로 만나 업무협의를 하고 유관기관 방문 일정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에는 이 대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대사도 참석한다. 이들은 다음 주 공관장회의를 통해 유관부처와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회의를 열어 지역별 방산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6개국 대사만 따로 불러 방산협력을 주제로 서울에서 공관장회의를 갖는 것을 두고 이 대사의 조기 귀국을 위해 급조된 일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대사는 지난 10일 부임을 위해 출국했지만, 그의 출국을 둘러싸고 ‘수사 회피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날 귀국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YTN에 출연해 이번 공관장 회의에 대해 “조금 시일이 지나면서 상세한 계획도 알려드릴 예정”이라며 ‘기자들이 취재를 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방산 관련 공관장회의가 끝난 뒤에는 이 대사가 한·호주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관련한 업무 협의를 좀 더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호주 2+2 외교국방장관 회의는 4월 말에서 5월 초 호주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