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논란 朴 겨냥한 듯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6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방문해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 묘역 등에 헌화ㆍ분향했다.이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3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로,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올바른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정수장학회 문제로 과거사 논란에 휩싸인 박 후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가 이날 트위터에 “안중근 의사 의거 103주년입니다. 나라의 독립을 지키고자 했던 선열의 역사나 정신을 기억하고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것도 이런 분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외견상 박 전 대통령 서거일보다 안중근 의사 의거일에 더 무게를 둔 듯한 모양새다.
물론 문 후보는 “(오늘은) 현대사에서 꼭 기억해야 하는 1979년 비극의 역사가 있었던 날이기도 합니다. 역사는 미래를 위해 과거를 잊지 않고 되새기는 것입니다”라는 글도 올렸다.
문 후보는 애국지사 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애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역사를 기억해야 제대로 된 현재와 미래가 있다”며 “일정상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참배를 왔는데 비로소 도리를 다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독립에 애쓴 선열의 정신을 잘 잇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해방 후 친일청산도 제대로 못 한 아쉬움이 있다”며 “나라를 되찾는 데 앞장선 임시정부 요인의 공동 묘역 조성과 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트위터 글을 통해 “오늘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궐선거로 당선된 지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야권연대의 위력으로 12월19일 전 국민과 승리의 쾌거를 이룰 수 있기를!”이라며 10ㆍ26에 맞춰 야권의 대선 승리를 기원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에 앞서 국회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구상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참여정부 비서실장 재직 당시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힐 전 차관보와 인연을 맺은 바 있는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미국과의 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미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후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 들러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4’ 리허설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출연자들을 만나 “공정한 경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패자에게 부활과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후보 측 선대위는 이날 오전 춘천 강원도당 사무소에서 중앙선대위원장단 회의를 여는 등 강원지역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