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대통령ㆍ경제지도자론 띄우기..野이슈 대응은 손해 판단한듯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위기 현장에서 답을 찾다-3탄 : 무역인과의 만남’ 행사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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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공세에 휘말려서는 40여일 뒤 대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점화시키려는 이슈는 ‘여성대통령ㆍ경제위기극복 지도자ㆍ국민대통합 지도자’론이다.
박 후보 진영은 사실 ‘포지티브 캠페인’ 차원에서 여성대통령론을 첫 제기할 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여성인 그의 대권 도전은 이미 5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일단 이슈화에는 성공했다고 캠프는 자평하고 있다.
박 후보 자신도 최근 ‘여성대통령론’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남성 중심의 정치판에 대한 새로운 변화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취약층인 20~30대 여성들에게 지지할 명분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앙겔라 메르켈 현 독일 총리가 유럽경제의 중심 지도자로 역할을 하고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국가 위기상황에서 영국병을 치료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키기도 한다.
‘경제위기극복 지도자’ 이미지도 박 후보가 의욕을 보이는 부분이다.
유럽발 경제위기 여파가 내년 우리 경제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민첩하게 대응함으로써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차별화하며 ‘준비된 안정적 후보’의 이미지를 심겠다는 전략이다.
금주부터 현장방문 시리즈인 ‘경제위기 현장에서 답을 찾다’의 행사를 소화하고 있는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업 종사자 행사에 참석해 무역지원 정책을 통한 경제위기 해법을 모색했다.
국민대통합 지도자론의 경우,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와 DJ의 조카, 민주당 인사를 대거 영입하면서 영호남은 물론 산업화-민주화 시대의 화합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회통합을 위한 하나로 정책포럼’ 참석도 그 연장이다. 지방 맞춤형 정책개발을 위해 이 단체에 모인 교수, 경영인, 연구원 등 1천800여명은 이날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후보는 포럼에서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갈등의 원인을 찾아내 바로잡고 분열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것을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정책적 목표를 확고히 하고 꾸준히 실천하면 사회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대통합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나 야권의 ‘투표시간 연장 주장’에 대해서는 “법 문제라서 국회에서 여야간 논의하고 합의해야 한다”며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도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야권의 공세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더라도 야권에 계속 ‘말꼬리’가 잡히면 수세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박 후보가 불리한 부분에는 귀를 막고 유리한 것만 내세운다”는 여론의 비판이 따를수 있지만 그래도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다는 판단을 캠프는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후보는 전날 대구, 경남 지역 의원들과 오찬과 만찬을 가진데 이어 이날은 경북 지역 의원과 오찬을 했고 저녁에는 부산 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국감 전에는 수도권 의원들과 만났다”며 “국감이 끝났으니 격려도 하고 지역 민심도 들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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