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ㆍ동메달 합친다고 금메달 되지 않아”..‘문ㆍ안 틈 벌리기’ 전략
새누리당은 대선을 40일 앞둔 9일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양면 공격을 강화했다.두 후보의 단일화를 ‘이질세력 간 정치쇼’이자 ‘권력 나눠먹기 야합’이라고 규정, 비판론을 확산하는 동시에 단일화 협상을 앞둔 문ㆍ안 후보의 틈을 벌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대본부 회의에서 “안 후보를 ‘귀족후보’라고 비아냥거리는 민주당이나 민주당을 향해 ‘악의적 언론플레이 정당’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안 후보를 보면 동상이몽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며 “새 정치가 뭔지,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서 총장은 “안 후보는 이번에 문 후보에게 양보하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는 것인데, 주식시장에서 우회상장을 보는 것 같다”며 “은메달과 동메달을 합친다고 금메달이 되는 게 아니며 누구로 단일후보가 되든 노무현 2기 정부, 아마추어 2기 정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유정복 직능총괄본부장은 1990년 3당 합당, 1997년 김대중-김종필(DJP) 연합 과정에서 합의된 내각제 개헌이 결국 무산됐음을 거론, “문ㆍ안 후보의 야합은 이질적 세력이 권력욕에 사로잡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실체가 모호한 정치개혁의 이면에는 선거 전리품 배분의 구체적 합의안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문 후보는 공동정부론을 주장해 왔는데 이면합의 의혹이 있는 만큼 전리품 배분 합의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스스로 폐족이라고 할 만큼 실패한 정권이자 자기변화가 없는 민주당과 손을 잡는 게 안 후보가 말하는 정치쇄신이냐”며 “또한 안 후보가 특강을 하면 ‘세계적 석학’이라는 현수막이 붙는데, 본인이 그렇게 추앙을 받는데 부끄럼은 없느냐”고 다그쳤다.
이와 함께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의 총괄 실무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안 후보가 어제(7일) 북한인권법을 반대한다고 천명했다”며 “이는 북한인권법을 반대하는 민주당과 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단일화가 권력 나누기를 위한 야합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성헌 국민소통본부장은 두 후보의 단일화가 여론조사로 이뤄질 가능성을 짚으면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당시 2천명을 상대로 오차범위 0.4%포인트 차로 대통령을 결정한 것”이라며 “2천명 안팎의 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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