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세결집 속 중도층 향배 관건 27일부터 ‘22일간 대열전’ 공식 스타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대권 쟁탈전이 25일 본격 시작됐다.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방빅의 승부를 벌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대권고지를 향한 두 후보의 피 말리는 대혈전이 예상된다.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5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대리인인 서병수 당무조정본부장과 조윤선 대변인(왼쪽),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대리인인 우원식 캠프 총무본부장 등이 각각 박근혜, 문재인 대선후보의 후보자등록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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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대선 24일 전이자 후보등록 첫날인 이날 후보등록을 하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부터 ‘22일간의 대열전’에 돌입한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각구도로 흘러 온 18대 대선판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지난 23일 전격 사퇴하면서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여야 양자구도, 보수 대 진보, 산업화 대 민주화 세력의 대결 구도로 짜여졌다.
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박-문 두 후보의 출생과 경력으로 인해 대선판은 불가피하게 ‘박정희 대 노무현’의 구도로 흐르게 됐다.
박 후보가 첫 여성대통령에 도전하면서 ‘여성 대 남성’의 첫 성(性) 대결구도라는 의미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새누리당과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으려는 민주당은 남은 기간 당력을 총동원해 세 결집을 시도하며 명운을 건 한판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를 ‘실패한 정권’으로 몰아붙이면서 실패한 정치세력의 재집권 시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박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박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야권 단일화 이슈가 정리되면서 정치권은 다른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대선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는 야권 단일화의 컨벤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또 안 전 후보가 대선국면에서 어떤 행보를 취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안 전 후보가 대선 무대에서 물러났지만 그를 지지했던 중도표가 박빙 판세에서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안철수 지지층 중 ‘중도 이탈표’ 공략에, 민주당은 안철수 지지층의 ‘온전한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안철수 캠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공동선대위 구성에 나서는 등 단일화 후속조치에 돌입했고, 새누리당은 이번 단일화는 문 후보와 민주당의 구태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하며 단일화 바람 차단에 나섰다.
단일화와 더불어 판세를 뒤흔들 다음 변수로는 PK(부산ㆍ경남) 표심이다.
PK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텃밭’이지만 문 후보가 부산 출신인데다 역시 부산 태생인 안 전 후보의 사퇴 전 지지율을 합하면 40%를 넘나들어 이 지역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 2002년 17대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 득표율은 29%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문 두 후보의 접전 양상 속에서 군소후보가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0만표 차이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들 군소후보의 득표율이 대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무소속 후보인 강지원ㆍ박찬종 변호사 등이 득표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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