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지자 추스르며 文 지원 수위 정할 듯

安, 지지자 추스르며 文 지원 수위 정할 듯

입력 2012-11-29 00:00
수정 201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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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이후 지방에서 책ㆍ영화 보며 휴식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원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안 전 후보는 지지자를 추스르면서 지원 수위를 정하고 속도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사퇴 후 지방에 머물렀던 안 전 후보는 28일 잠시 서울로 올라와 공평동 캠프 근처에서 캠프 인사 1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무슨 일을 할 때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한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안 전 후보가 이 자리에서 선거 지원이나 향후 행보 등과 관련해 “23일 기자회견문에서 밝힌 것 그대로다”라고 말한 점에 미루어 본다면 그가 선거 지원에는 어떤 식으로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퇴 회견문에서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밝혔었다.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는 안 전 후보의 발언을 문 후보에 대한 지원과 연결해 본다면 본인의 사퇴 선언으로 민주당에 대한 서운한 감정, 실망감이 아직 남아 있는 지지층을 배려하며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후보로서는 사퇴 선언 이후 자신의 지지층이 모두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상당수 부동층으로 옮겨가고 일부는 새누리당으로도 이동한 현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자 중에서도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으니 한 번에 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지원)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서도 무리해서 안 전 후보의 지지자들을 한꺼번에 끌어가는 것보다는 마음을 헤아려가며 점차 설득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부터 지방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한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찬에서 캠프 인사들에게 그동안의 근황과 관련해 “고마운 분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만나고 있다. 며칠간 책을 보고 영화를 보면서 쉬었다”고 말했다고 유 대변인은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자신이 본 책과 영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영화 ‘도둑들’과 ‘연가시’를 봤다고 한다.

안 전 후보는 1시간30분가량 캠프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지방으로 내려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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