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해결사’이자 제주 첫 정치인
오 “제왕적 도지사 시대 끝낼 것”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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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중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던 오 후보는 선거 막판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났지만, 무난히 극복했다. 국민의힘은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흡수되면 제주 관광객이 줄어 제주가 큰 타격을 받는다고 집요하게 공격했다.
오 후보는 2002년 우근민 지사 이후 20년 만에 민주당 제주도지사 타이틀을 갖게 되는 데다 도의원과 국회의원을 거쳐 도지사 자리까지 오르는 도내 첫 정치인으로 기록됐다.
오 후보는 이날 선거캠프에서 “새로운 미래를 위해 먼저 갈등과 분열을 끝내고 제왕적 도지사 시대도 막을 내리겠다”며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제주의 자존을 지켜 내겠다는 도민의 당당함, 새롭고 위대한 제주 시대를 반드시 열어 가야 한다는 도민의 염원이 만들어 낸 고귀하고 값진 도민의 승리”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부터 여론조사에서 줄곧 허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10% 포인트 이상 큰 격차로 따돌렸다. 오 후보는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4·3사건으로 증조부와 할아버지를 한꺼번에 잃어 희망이 무너졌던 3대 독자 집안에서 대를 잇는 장손으로 태어났다.
4·3과의 태생적인 인연은 제주대 총학생회장 시절을 거쳐 20대, 21대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4·3 진실규명에 앞장서게 됐다. 그는 특히 지난해 유족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4·3 희생자 보상 문제를 풀어내 ‘4·3 해결사’로 불린다. 부인 박선희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좌우명은 ‘희망은 힘이 세다’, ‘정도정행’(正道正行·바른 길로 가고 바르게 행하라)이다.
2022-06-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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