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후계체재 첫 중국대사 지재룡은 누구?

北김정은 후계체재 첫 중국대사 지재룡은 누구?

입력 2010-10-25 00:00
수정 2010-10-25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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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회주의권 외교에 밝은 ‘장성택 라인’

 북한의 김정은 후계체제가 공식화된 이후 첫 중국 대사를 맡게 된 지재룡 당 국제부 부부장은 옛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당 대 당’ 외교에 깊숙이 관여해온 북한 외교의 ‘간판 주자’다.

 1942년생(68세)인 지재룡은 김일성종합대학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뒤 34세 때인 1976년 사로청(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위원장으로 기용됐다가 2년 뒤인 1978년 리영수(現 당 근로단체 부장 추정)한테 위원장직을 넘겨주고 외무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외무성 순회대사를 거쳐 체코 대사(1982년)와 유고슬라비아 대사(1986년)를 지낸 뒤 1993년 1월부터 옛 공산권 국가들과의 ‘당 대 당’ 외교를 전담하는 노동당 국제부의 부부장을 맡아왔다.

 특히 전임 당 국제부장 김양건이 2007년 3월 당 통일전선부장으로 옮긴 때부터 올해 1월 김영일이 새 국제부장으로 올 때까지 2년10개월간 지재룡이 사실상 부장직무를 대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계 체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중국과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지재룡이 중국 대사로 발탁된 배경에는 후계자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통하는 장성택(김정일 위원장 매제.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재룡은 대학 졸업 후 사로청에 들어와 위원장까지 오르면서 당시 당 청년사업부 과장이던 장성택의 지시를 받아 청년층에 후계자 김정일의 지지 기반을 다지는 일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장성택 라인’에 흡수된 지재룡은 2004년 초 장성택이 ‘분파행위자’로 몰려 숙청될 때 함께 지방으로 내쫓기기도 했지만 불과 2년 뒤인 2006년 초 원래 자리인 당 국제부 부부장으로 복귀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지재룡은 9.28당대표자회에서 급부상한 최룡해(당 비서),리영수(당 부장),문경덕(당 비서 겸 평양시 당 책임비서)와 함께 ‘장성택 사단’의 ‘사로청 4인방’으로 꼽히기도 한다.

 북한 전문가는 “옛 공산권 국가들과의 외교에 전문성을 갖춘 지재룡은 앞으로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중국 측의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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