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 코뮈니케 존중하면 핵개발 중단할 수도”

北 “북미 코뮈니케 존중하면 핵개발 중단할 수도”

입력 2010-11-23 00:00
수정 2010-11-23 11:1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갈 소장 통해 미 정부에 메시지‥VOA 보도

 미국이 2000년 합의된 ‘북미 공동 코뮈니케’를 존중하면 핵개발을 중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북한이 최근 방북한 미국의 한반도전문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지난 15∼18일 나흘간 평양을 방문한 리온 시갈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프로젝트 소장은 북한 고위 당국자들한테 이같은 메시지를 전해듣고 미 국무부와 한국,일본의 관계 당국에 통보했다.

 이들 북한 당국자는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영변의 기존 핵시설 해체를 시작하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도 중단해 되돌릴 수 있다”면서 “북한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미국과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시갈 소장은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 북한 당국자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 북한 당국자는 이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없어지면 우리는 더 이상 핵무기를 보유할 이유가 없어 한반도 비핵화도 이룰 수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이 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우라늄 농축 외에 불능화한 플루토늄 시설의 재가동도 추진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시걸 소장은 덧붙였다.

 시걸 소장은 또 북한 당국자들로부터 “우리가 보유한 것은 더 이상 핵장치가 아니라 핵탄두”라는 말도 들었다고 소개했으나,이 ‘핵탄두’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한편 9∼13일 방북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고 돌아온 지그프리드 헤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도 20일(현지시간) 이 대학 홈페이지에 올린 ‘방북보고서’에서,북한 당국자들로부터 ‘북미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 비핵화는 없을 것이며,북미 공동 코뮈니케가 문제 해결의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북미 공동 코뮈니케는 2000년 10월 양국이 발표한 공동성명으로,상호 적대의사 철회,경제 협력,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미사일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서로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조명록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11월6일 사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2 / 5
2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