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 보고..북한 ‘한류 열풍’

‘가을동화’ 보고..북한 ‘한류 열풍’

입력 2011-01-05 00:00
수정 2011-01-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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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주민들 사이에 최근 한국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가고 대도시 젊은이들 가운데는 한국 드라마,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인 것으로 5일 나타났다.

 통계청은 북한 주요통계 지표 보고서에 부록으로 삽입된 경제사회상 부문에서 열린북한통신을 인용해 북한의 한류열풍을 자세히 소개했다.

 북한에 유통되는 제품은 믹서기,열풍기(온풍기),가스레인지,가스통,은나노 도시락,가스난로,고압가마(압력밥솥),행주,장갑 등으로 이러한 제품에는 한국산 상표 이름이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의 엄격한 시장통제에도 한국산 샴푸와 린스 등이 평양 고위급 간부 부인을 중심으로 유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평양에서 거래되는 한국 회사의 제품인 샴푸와 린스는 470g들이 1개에 40-50위안(한국돈 8천-1만원)이며 비누는 개당 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산 제품의 인기는 다른 품목에서도 나타나 한국산 목걸이가 500여달러,귀걸이는 개당 70-80달러에 유통되고 있으며,한국산 향수와 방취제,자동차 방향제,냉장고 냄새 탈취제,화장실 방향제 및 탈취제 등 생활용품에 대한 인기도 늘고 있다.

 한편 평양시를 비롯한 북한의 주요 도시와 국경지역 젊은 층 가운데는 MP3나 노트북을 이용한 한국 영화와 드라마시청이 붐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은 주로 중국산이지만 한국 영화가 저장된 메모리칩을 구입해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P3의 가격은 1기가 메모리 내장 상태에서 북한 돈 6만원,중고 노트북은 북한 돈 200만원이며 2-3개 영화가 들어 있는 메모리칩의 가격은 원본이 1개당 북한 돈 1만원,복사본이 5천원,대여비가 2천원 정도다.

 최근 몇 년간 북한에서 인기리에 유통되고 있는 영화는 ‘블루’,‘친구’,‘조폭마누라 1-3’,‘투캅스’,‘장군의 아들’ 등이며 드라마는 ‘올인’,‘경찰특공대’,‘사랑이 뭐길래’,‘노란손수건’,‘가을동화’,‘겨울연가’,‘천국의 계단’,‘줄리엣의 남자’,‘야인시대’ 등이다.

 한국의 노래도 테이프나 CD는 물론 최근에는 MP3 파일까지 음성적으로 유통돼 주현미의 ‘또 만났네’,‘비 내리는 영동교’,‘신사동 그사람’이나 송대관의 ‘해뜰날’,‘네박자’,김연자의 ‘홀로 아리랑’ 등은 북한 주민들이 좋아하고,발라드는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노래를 부르다가 적발되면 부른 사람은 물론이고 들은 사람까지 처벌되기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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