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온 北경제대표단, 한국기자에 “초보적 예의도 모르느냐” 버럭

뉴욕 온 北경제대표단, 한국기자에 “초보적 예의도 모르느냐” 버럭

입력 2011-03-28 00:00
수정 2011-03-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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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저녁(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한 북한 경제대표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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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JKF 공항에 도착한 북한 경제대표단 일행 연합뉴스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JKF 공항에 도착한 북한 경제대표단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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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은 시종일관 경색된 표정이었다.

이전에 뉴욕을 찾았던 북한 외무성 관리들이 한국 기자가 접근하면 담배를 피우는 동안 몇 마디 얘기를 주고받았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경제 관료와 외교관리의 차이인 듯도 싶었고, 최근의 남.북, 북.미 관계의 냉각 상황이 반영됐거나, 뉴욕에 오기 전 샌디에이고에서 접한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도 묻어 있는 듯했다.

이날 오후 아메리칸 에어라인 편으로 뉴욕 존 에프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이들 일행은 곧바로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숙소에서 기다리다 도착한 12명의 일행 중 몇 사람에게 말을 건넸지만 제대로 답한 이는 거의 없었다.

특파원이 ‘남측 연합뉴스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고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묻자 대부분 묵묵부답이었다.

일행 중 한 명은 특파원이 사진을 찍자 “누구냐”, “초보적인 예의도 모르느냐”며 항의했다. 자신들에게 사진 촬영 여부를 사전에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특파원이 “당신은 개인 신분이 아니라 북측 대표단으로 온 것 아니냐. 공인 신분으로 이곳에 왔기 때문에 취재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 이들을 뉴욕으로 초청한 아시아 소사이어티 측 관계자가 “제발 중단해 달라”며 취재를 막았다.

초청자인 미국 측 재단이나, 초청을 받은 북측 대표단 모두 취재를 거부하기로 완전히 합의한 눈치였다.

실제로 아시아 소사이어티 측은 이번 대표단과 관련해 이메일이나 전화 등 어떤 취재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뉴욕을 찾은 북측 대표단 일행은 영어에 익숙한 듯 보였다. 로비에서 체크인을 한 후 아시아 소사이어티 측 관계자 3명과 이들 일행 중 한 명은 영어로 무난히 의사소통을 했고, 당일 저녁 식사 등과 관련한 안내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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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JKF 공항에 도착한 북한 경제대표단 일행 연합뉴스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JKF 공항에 도착한 북한 경제대표단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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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맨해튼 호텔 로비에서 대표단 일행과 나눈 일문일답.

--어떻게 뉴욕에 오게 됐는가.

▲...

--뉴욕 일정은.

▲누구십니까?...(기자가 사진을 찍자 일행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항의했다) 초보적인 예의도 모르느냐. 사진 찍기 전에 물어봐야 할 것 아닌가.

--개인일정으로 온 것 아니지 않나. 대표단 일행으로 왔으니 취재를 하는 거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관계자) 제발 그만 해 달라.

--알았다. 어떻게 뉴욕에 오게 됐나.

▲(대표단 한 관계자) 우리는 경제고찰단이다. 우리와 미국 사이에 경제협조, 이 문제를 논의하고 그 가능성을 찾기 위해 왔다. 유익한 토의와 논의도 진행됐다

--어떤 논의가 있었나.

▲...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서 한국의 언론과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남조선 보도업체들이 자기 나름대로 허튼소리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도록 끔 오늘 저녁에 어떻게 보도되는지 두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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