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출입증 발급중단, 서해안엔 전마선 출입금지”
북한이 최근 형제 가족 9명이 서해로 탈북해 귀순하는 등 가족단위 탈북 사태가 발생하자 국경지대 등에 대한 ‘탈북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이 최근 발간한 ‘오늘의 북한소식’(409호)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15일 한 형제 가족이 소형선박을 이용해 월남하자 해당 지역 보위부원과 보안원을 보직에서 해임했다.
탈북 경계령이 강화되면서 전 해안선을 통한 바다 출입도 까다로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국가안전보위부는 주민들에 대한 바다 출입증을 선별적으로 내주고 군사분계선을 넘기 쉬운 서해안에는 전마선(소형선박) 출입을 금지했다”며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부들도 조업에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보위부에서는 국경지역에 대한 통제 강화를 요청하는 지시문을 전국에 내려 보내는 한편 국경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증 발급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벗들은 “연선(국경) 지역에서 내륙으로 나오는 것은 괜찮지만 내륙에서 국경도시 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국경지역 단속 강화로 교화소(교도소) 수감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좋은벗들은 “함경북도 무산군의 경우 올해 1∼6월 적발된 도강자가 총 30여명으로 80% 이상이 전거리교화소로 이송됐다. 이달 초에는 청진시 여성 3명이 다른 주민의 안내로 도강하려다 붙잡혔고 지난 20일에도 6명이 (도강 혐의로) 판결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예전부터 탈북을 막으려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 최근 발생한 탈북사건으로 북한 당국이 또다른 조치를 취했다는 정보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는 작년 11월11일 2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연말 기준으로 2만407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 758명이 늘어 2만명을 돌파한 지 약 5개월 만에 2만1천명대로 진입했다.
통일부 측은 올해 탈북자 수가 한 해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던 2009년의 2천927명을 넘어 3천명 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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