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북적이는 북한판 ‘캐러비안 베이’

피서객 북적이는 북한판 ‘캐러비안 베이’

입력 2011-08-27 00:00
수정 2011-08-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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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만경대물놀이장 사진 40여장 게재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8일 ‘시원한 여름’이라는 제목으로 평양시에 있는 만경대물놀이장 사진 40여장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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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젊은 여성들이 평양 만경대물놀이장에서 물장난을 치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젊은 여성들이 평양 만경대물놀이장에서 물장난을 치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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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만경대물놀이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양 만경대물놀이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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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물놀이장은 2009년 8월 조선중앙TV가 바닥포장과 건물·구조물·설비 도색작업 등 보수공사를 거쳐 새로 단장했다고 보도한 평양의 야외수영장이다.

면적 1만5천여㎡, 수용능력이 4천여명이나 되고 ‘흐름물놀이장’ ‘파도물놀이장’ ‘물미끄럼물놀이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경대물놀이장 사진을 게재한 우리민족끼리는 촬영날짜나 대상 등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달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올여름에 촬영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진에 나타난 만경대물놀이장의 풍경은 남한의 최신형 물놀이시설을 갖춘 ‘캐러비언 베이’ ‘워터파크’와 별로 다르지 않다.

인공파도가 치는 물놀이장에는 튜브를 이용해 수영을 하고 파라솔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는 성인과 어린이로 북적거린다.

디지털카메라로 수영복을 입은 동료의 사진을 찍거나 피서객들이 서로 물을 뿌리며 웃으며 장난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투피스 형태의 수영복을 입은 젊은 여성은 있지만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피서객은 눈에 띄지 않는다.

북한 매체가 그동안 주민의 물놀이 사진을 몇 장씩 내보낸 적은 있었지만 한꺼번에 40여장이나 공개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북한이 ‘강성대국 진입의 해’로 정한 내년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현대식 놀이시설을 부각한 것 자체가 흥미롭다.

여기에는 여가를 즐길 정도로 주민의 생활수준이 나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국제적으로 폐쇄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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