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건설현장 공개..대학생 동원 확인

평양 건설현장 공개..대학생 동원 확인

입력 2011-12-01 00:00
수정 2011-12-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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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10층 이상 고층건물..24층 건물도’전투적, 전격적으로 해제끼자’..곳곳 독려 구호

내년 강성대국 진입 선포를 앞둔 북한 평양의 아파트 건설현장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그동안 북한이 평양 만수대지구에 3천 세대 규모의 고층아파트 신축, 평양 10만호 건설 등 대대적인 공사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는 전해졌지만, 현장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평양을 다녀온 미국인 레이 커닝햄씨는 지난 8~10월 평양시내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을 담은 사진 30장을 사진공유 사이트인 ‘플리커’를 통해 최근 공개하고 이를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이들 사진 가운데 시선을 끄는 부문은 건설현장에 대학생들을 동원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중국어학부’라고 쓴 붉은색 플래카드가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 내걸린 것이다. ‘1960년대 청년대학생들의 자랑찬 전통을 이어..’라는 문구도 보였다.

김책공업종합대학 깃발을 든 대학생들이 수십 명씩 무리를 지어 거리를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깃발에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응용화학○○대대, 정보과학기술○○대대 등 소속 학과까지 표시돼 있다.

커닝햄씨는 이들 대학생이 공사장으로 작업하러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공사에 동원된 대학생 가운데 200여 명이 각종 사고로 숨졌다는 얘기가 정통한 대북 소식통 등에 의해 전해진 바 있다. 또 부모가 골재를 상납하면 동원을 면제해준다는 얘기도 있었다.

아파트 공사현장에는 ‘혁명의 수도 평양을 더욱 웅장하고..’, ‘단숨에 전투적으로, 전격적으로 해제끼자’, ‘위대한 장군님의 수도건설 구상을 빛나게 실현하자’ 등 작업을 독려하는 문구가 곳곳에 내걸렸다.

’결사 관철’, ‘로동안전’, ‘천년을 책임지고 만년을 보장하자’ 등의 문구도 눈에 띄었다.

한 공사장에는 ‘225 지도국 전투장’이라는 글귀도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북한 노동당 225국은 대남 공작부서로 알려졌지만, 공사현장에서 목격된 ‘225 지도국’이 대남 공작부서를 의미하는지는 정확지 않다.

다만, 북측 당과 내각은 기관별로 공사구간을 할당해 ‘층수 경쟁’을 유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사현장 인근 콘크리트벽에는 강성대국 진입 원년인 2012년 숫자와 함께 ‘강성대국의 문을 열기 위해 동무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 ‘모두 다 우리 시대의 영웅처럼 살며 일하자’ 등의 문구를 담은 포스터 또는 벽화가 보였다.

건물 골조는 대부분 10층 이상으로 일부는 24층까지 올라간 것도 있었고 특정 지역에 고층 아파트 4~5개 동이 동시에 신축되기도 했다.

신축공사를 위해 크레인이 설치된 모습이 보였지만 다른 중장비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아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건물 외벽을 벽돌이 아닌 일반 돌로 쌓아올리는 모습도 보여 자재난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부 사진에서는 군인들이 아무런 중장비도 없이 해머와 들것 등으로 건물 해체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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