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희호ㆍ현정은 육로방북 수용

北, 이희호ㆍ현정은 육로방북 수용

입력 2011-12-22 00:00
수정 2011-12-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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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판문점채널로 동의 표시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조문 방북을 수용하겠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북측이 오늘 오후 3시30분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이 여사와 현 회장의 육로 방문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 회장과 이 여사의 조문 방북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방북 시기는 26~27일, 또는 27~28일 1박 2일 일정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을 거쳐 평양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조문단이 방북하게 될 경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만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 부위원장이 조문단을 만날 경우 대남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북한 문제 전문가는 “김 부위원장이 상주 자격으로 조문단을 접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그 자리에서 의미있는 대남 메시지가 나올 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같은 채널을 통해 “이 여사와 현 회장 측이 모두 육로를 통한 조문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는 우리 측 입장을 통보했다.

정부는 이 여사와 현 회장 측과의 방북단 규모, 시기 등에 대한 실무 협의를 이틀째 진행 중이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북측과도 최종 협의를 할 예정이다.

북측은 이에 앞서 21일 저녁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 통지문을 보내 “현 회장의 조문을 위한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 육로로 오면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통지문은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가 현 회장 앞으로 보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또 “시간이 많지 않으니 일정을 빨리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문단 규모와 관련해 “인원보다는 구성이 중요하다. 조문 방북을 원활히 하기 위한 필요 인력이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혀 당초 예상됐던 최소 필수요원보다는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통일부가 난색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던 이 여사 측의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의 동행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통일부는 “정치인은 안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임 전 장관만 허용하고 박 의원은 방북단에서 제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조문단에는 통일부 과장급 또는 그 이상의 실무진 2~3명도 연락 채널 확보와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이 여사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함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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