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 1위원장 추대 의미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13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3대 세습’ 체제 공식화가 마무리됐다. 지난 11일 열린 당 대표자회와 마찬가지로 김정일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한 뒤 제1위원장 자리를 신설함으로써 자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 ‘광명성 3호’ 발사가 실패로 끝나면서 불안한 출발을 예고했다.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가 만수대의사당에서 성대히 진행됐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가 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또 “김정은 동지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했다.”며 “김정일 동지를 영원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원히 모시었다.”고 밝혔다. 김 제1비서가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지난 11일 당 대표자회에서 제1비서직에 오른 데 이어 최고 권력을 갖게 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날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국방위 제1위원장에 오르면서 후계 체제 공식화 작업이 막을 내렸다.”며 “김정은이 공식 직책을 갖고 대내외 활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또 “‘사회주의헌법을 수정보충함에 대하여’, ‘2011년 사업정형과 2012년 과업에 대하여’, ‘2011년 국가예산 집행의 결산과 2012년 국가예산에 대하여’, ‘조직문제’에 대한 의안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공석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및 위원, 최고인민회의 산하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 내각 상 등에 대한 인사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위한 헌법·법령 수정과 대남, 대미, 경제정책 등 대내외 정책의 기본 원칙 수립, 경제계획 및 예산안 승인 등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관심사다.
명실상부한 김정은 체제가 막을 올렸지만, 이날 오전 ‘광명성 3호’ 발사가 실패하면서 북한 내 김 제1위원장의 등극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반감됐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4-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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