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년뒤 ‘ICBM’ 발사 가능성, 이란 기지와 유사…로켓 개발공조?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르면 4년 뒤 운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함경북도 무수단리에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된 로켓 발사장의 위성사진.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업체인 ‘디지털글로브’가 4월29일 촬영했다. 사진 중앙에 새 발사대, 중앙 양측에 연료저장 시설이 보인다.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는 새 로켓 발사장이 더 큰 규모의 로켓을 취급할 수 있도록 확대 개량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미연구소는 상업위성 ‘디지털 글로브’가 4월 29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무수단리 로켓 발사장의 개선 작업이 지난해 여름 시작됐으며, 새 발사대는 기존 발사대에서 1.8㎞ 떨어진 곳에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또 무수단리 발사장의 개선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면서 이 발사장은 지난 4월 13일 발사한 위성 은하3호보다 큰 우주발사체나 대륙간 미사일을 위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의 건설 속도로 미뤄볼 때 오는 2016년 또는 2017년쯤 시설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로켓 조립을 위해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높은 중심건물 옆에 실험실과 행정사무실로 추정되는 건물이 배치되는 점 등에서 이란의 것과 유사하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북한과 이란이 오랜 기간 미사일 부문에서 협력을 해왔으나 이 위성사진만으로 액체연료를 이용한 새로운 장거리 로켓 개발에 공조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란 미사일기지에는 북한 무수단리에서 포착된 T자형 건물이 존재하지 않는 등 차이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인근 대포동 마을의 주택 70가구와 건물 5채, 헛간 등이 새로운 조립공장 건설을 위해 정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12-05-24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