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개최…김정은 체제에 공안기관 충성 유도
북한이 전국 규모의 사법검찰기관 간부회의를 평양에서 소집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만수대언덕에 모신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동상에 전국 사법검찰일꾼 열성자대회 참가자들이 25일 꽃바구니를 진정하고 인사를 드렸다”고 보도했다.
통상 평양에서 전국 규모의 대회가 열리는 경우 북한 전역에서 올라온 대회 참가자들의 일정은 평양 만수대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전국 사법검찰일꾼 열성자대회가 며칠 내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사법검찰기관 간부회의가 소집되면 30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직후인 1982년 11월 전국 사법검찰일꾼 열성자회의를 열었고, 김정일 위원장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사법검찰사업을 개선강화할 데 대하여’란 제목의 서한을 보냈다.
북한에서 법원과 검찰의 간부들이 참가하는 전국 규모의 사법검찰기관 열성자대회가 처음 열린 것은 1958년 4월이고, 이후 1982년 11월 두번째 대회가 개최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 23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전국 분주소장(우리의 파출소장)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분주소장들은 “김정은 원수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당과 제도, 인민을 결사 보위하는 무쇠방패가 될 것”을 맹세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올해 당 대표자회, 최고인민회의와 각 사회단체 대표자회의를 비롯한 전국 규모의 대회를 부문별로 개최하고 기층간부들로 하여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맹세토록 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에 전국 분주소장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곧 전국 사법검찰일꾼 열성자대회를 여는 것은 공안기관의 기층간부들 속에 새 지도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체계’를 확립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의 사법기관에는 중앙재판소(우리의 대법원에 해당)와 도(직할시) 재판소, 각 군·구역에 있는 인민재판소, 군사재판소와 철도재판소 등이 있고 검찰기관에는 중앙검찰소(우리의 대검찰청에 해당)와 도, 시, 군(구역) 검찰소 및 특별검찰소 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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