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매체 ‘자료화면’ 문제삼은 듯’北中갈등설’에 첫 반응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2일 “최근 괴뢰역적패당이 우리의 제3차 핵실험을 걸고 조중(북중) 관계를 이간질하는 추악한 모략책동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조평통은 이날 서기국 보도에서 “지난 18일 괴뢰TV방송 ‘모닝뉴스’는 중국에서 우리 핵실험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듯이 날조한 동영상을 방영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평통은 “해당 동영상에서는 중국 심양과 광주에서 우리 핵실험을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일어나고 있다고 해설했으나 거리 가로수들이 푸르고 시위군중들과 경찰들이 짧은 옷차림을 한 것으로 보아 지금 한겨울철인 심양이 아니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조작설’을 제기했다.
이어 해당 ‘북핵반대 시위’ 장면은 과거 “사천성 성도에서 벌어진 반일시위를 찍은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괴뢰패당이 노리는 것은 미국과 결탁해 이번 기회에 어떻게 하나(어떻게 해서든) 조중 사이에 불화를 일으키고 그것을 악용해 날강도적인 유엔 ‘제재결의’를 조작해 반공화국 압살 망상을 기어이 실현해 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이 거론한 ‘모닝뉴스’가 어떤 매체의 프로그램을 의미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지난 18일 일부 국내 방송이 중국 내 북핵반대 시위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내에서 벌어진 과거의 다른 시위장면을 ‘자료화면’ 형태로 방영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에서 북핵반대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 안후이성 허페이(合肥), 후난성 헝양(衡陽), 헤이룽장 하얼빈(哈爾濱) 등지에서 북한 핵실험에 항의하는 시위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고 누리꾼들 역시 노골적으로 북한을 성토하고 있다.
조평통의 이날 서기국 보도는 핵실험 이후 제기되는 북중 간 갈등설에 대한 북한 당국 차원의 첫 반응으로, 북한이 외부에서 고조되는 북중 관계 이상설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