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전방 잇단 시찰…서해 충돌 위기 커져

김정은, 최전방 잇단 시찰…서해 충돌 위기 커져

입력 2013-03-12 00:00
수정 2013-03-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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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재도와 무도, 월내도 등 서해 최전방 지역 섬들의 군부대를 잇달아 시찰해 서해에서의 군사충돌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은 그 어느 지역보다도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이 잦았던 지역이다.

1990년대 이후 제1연평해전(1999년 6월 15일),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대청해전(2009년 11월 10일) 등 3번의 서해 교전이 있었으며 천안함 침몰 사건(2010년 3월 26일)과 연평도 포격 사건(2010년 11월 23일)도 서해에서 발생했다. 특히 연평도 포격 사건은 북한이 우리 영토에 처음으로 포탄을 떨어뜨린 사건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우리 군은 2011년 6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 백령도 주둔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 등에 1천여 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하고 전차와 다연장포, 신형 대포병레이더, AH-1S 코브라 공격헬기, 링스헬기 등 전력을 새로 배치했다.

이에 맞서 북한은 서해 전방 지역에 황해도 주둔 4군단과는 별도로 ‘서남전선사령부’를 새로 창설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처럼 남북 간 무력이 최대로 결집하고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는 서해 지역을 연이어 방문함으로써 긴장 수준을 더욱 끌어올렸다.

김 제1위원장은 ‘키 리졸브’ 한미연합연습이 시작된 11일 백령도가 마주 보이는 월내도방어대와 백령도를 타격임무를 맡은 인민군 제641군부대 관하 포병부대를 시찰했다. 4군단 예하 부대로 알려진 641군부대는 ‘주체포’로 불리는 장사정포로 무장하고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지역을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제1위원장은 ‘정전협정 백지화’를 내용으로 하는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이 발표된 지 이틀만인 지난 7일 연평도를 포격했던 무도방어대와 장재도방어대를 전격 시찰했다.

작년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섬들을 찾은 김 제1위원장은 “이곳은 조선반도의 최대 열점수역이고 매우 예민한 지역”이라며 “장재도와 무도방어대 군인들은 우리 수역 또는 지역에 단 한발의 포탄이라도 떨어진다면 지체없이 섬멸적인 반타격을 가함으로써 조국통일대전의 첫 포성, 신호탄을 쏘아 올려라”고 지시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의 최근 서해 최전방 부대 시찰에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와 대남군사도발의 상징으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동행하고 안지용 4군단 부사령관을 비롯한 현지 주둔군 지휘관들이 수행해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러한 ‘담대한’ 시도를 하는 것은 자신의 통치력을 강화하기 위해 강하고 배짱 있는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그만큼 실제적인 군사도발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잇따른 최전방 시찰은 대내외적으로 ‘멸적’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고 ‘백두산 혈통’을 이어받은 담대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목적이 크다”라며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북한도 신중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군이 NLL 근처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한다면 이를 빌미로 제한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미합동군사연습기간 거의 대외활동을 하지 않거나 동선을 숨겨왔지만 김 제1위원장은 거의 실시간으로 군부대 시찰 등의 활동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김정은 정권의 내부적 지지기반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담력을 보여줌으로써 민심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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