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 사실도 밝혀
북한은 1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미국의 대북정책을 감싸면서 북한에 대한 험담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반기문은 우리의 위성발사와 핵시험(핵실험)을 걸고 들면서 고약한 소리를 하였는가 하면 미국의 북침 핵전쟁 연습까지 사사건건 두둔해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그가 국제기구 공무원으로서의 초보적인 활동원칙도 망각하고 유엔 성원국(회원국)인 주권국가를 반대하는 적대세력의 고립압살 책동에 공개적으로 편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엔 사무총장이라면 그 직분에 맞게 우선 자기 사업에서 중립성, 공정성, 객관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또 “(반 사무총장이) 미국에 굴종하던 남조선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의 때를 아직도 벗지 못하고 있다”고 남한 외교부 장관 출신임을 소개하면서 “조선사람으로서의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미국에 추종해 붙는 불에 키질을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단합과 나라의 평화적 통일에 유익한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난달 14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첫 회담에서 앞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북한 지도부에 대해 여러 차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암담한 인권상황을 해결함으로써 주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 데 집중하라고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지난달 12일에는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에 대해 “명백하고도 중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이라며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는 도발행위”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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