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회담에 침묵하는 北 김양건, 연일 김정은 수행

개성회담에 침묵하는 北 김양건, 연일 김정은 수행

입력 2013-08-01 00:00
수정 2013-08-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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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부의 ‘마지막 회담’ 제의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연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밀착 수행해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일 자에 따르면 김 부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4·25국방체육단과 압록강국방체육단 선수들의 양궁경기를 관람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양궁경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자 명단에 김 부장의 이름을 포함하지 않았으나, 노동신문에는 그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김경희 당비서 사이에 앉아 양궁경기를 관람하는 사진이 실렸다.

그동안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수행자 일부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남측이 북측의 답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유독 김 부장만 빼놓아 주목된다.

노동신문에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을 겸임하는 김 부장이 양궁 경기 관람 중 김 제1위원장의 지시 사항을 수첩에 적는 모습도 게재됐다.

북한 언론이 김 제1위원장의 양궁경기 관람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일 자 노동신문에 관련 기사가 실린 점으로 미뤄 하루전인 지난달 31일 관람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김 부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을 수행해 정전협정 6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해외동포 대표 및 북한의 6·25전쟁 참전노병 대표단과 각각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난달 27일에는 김 제1위원장과 함께 열병식과 경축연회, ‘전승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고 29일에는 평안남도 회창군의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 참배, ‘중국인민지원군 사령부’ 부지였던 성흥혁명사적지 참관 등에 동행했다.

결국 김 부장은 지난달 31일까지 거의 매일 김정은 제1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면서 내부 일정을 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행보는 김 부장이 지난달 29일 남측이 보낸 회담 제안 전통문의 수신 당사자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전승절’ 행사로 인해 남측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시간이 없다거나, 아니면 남측의 ‘불쾌한 제안’을 애써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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