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방송시간 확대에 이어 선전활동 강화 차원 해석
그동안 흑백사진으로 잔뜩 채워졌던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컬러시대’를 열려는 것일까. 최근 노동신문에서 컬러사진이 부쩍 증가해 눈길을 끈다.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최근 컬러사진을 부쩍 많이 게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컬러사진이 실린 노동신문 인쇄판(왼쪽부터 8월 10일자, 8월 7일자, 8월 11일자). 노동신문은 그동안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 등 특별한 날이 아니면 컬러사진을 게재하고 않았지만 이달 초부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과 관련해 컬러사진을 잇따라 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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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자에는 김 제1위원장이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장면 등 1∼2면의 사진 4장이 모두 ‘컬러’였고, 12일자 1면에는 김 제1위원장의 ‘5월11일 공장’ 시찰과 관련한 컬러사진 3장이 실렸다.
컬러사진은 김 제1위원장의 활동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이란 테헤란 방문(4일자 2면)과 귀국(7일자 3면)도 컬러사진으로 소개됐다.
다만 김 제1위원장의 동정이 소개되지 않는 날은 1면 사진부터 모두 흑백으로 돼 있다.
앞서 북한은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에도 노동신문을 12면까지 발행하면서 컬러사진만 실었다.
노동신문이 그동안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등 특별한 날이 아니면 컬러사진을 거의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근 컬러사진의 잇따른 등장은 이례적이다.
작년의 경우 컬러사진이 나온 날은 김 제1위원장의 태양절 열병식 연설 사진(4월 16일자) 등 모두 11일에 불과했다.
노동신문의 컬러사진 발행 증가는 최근 조선중앙TV의 방송시간 확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의 전국 텔레비전방송인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0일부터 평일 방송을 종전보다 두 시간 앞당긴 오후 3시께 시작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는 신문, 방송 서비스를 개선해 주민의 호감을 사고 선전·선동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노동신문 컬러사진은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라며 “노동신문에 대한 주민의 인식을 개선하고 경제상황이 아주 나쁘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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