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엔대사 “6자회담 시기 한국·미국에 달려있다”

北유엔대사 “6자회담 시기 한국·미국에 달려있다”

입력 2014-01-25 00:00
수정 2014-01-2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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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본부 회견…”우리는 언제든 응할 수 있어””국방위 중대제안, 남북관계 개선 위한 것””서해5도 포함해 지상, 해상, 공중서 자극행위 중단 제안”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24일(현지시간) 북한은 6자 회담에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응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신 대사는 이날 낮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우리는 6자 회담을 하자는 입장을 오래 전부터 밝혀왔다”면서 언제라도 6자 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대사는 6자 회담 성사 시기 등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이 선제조건을 내걸고 사실상 6자 회담을 반대하고 있다’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회견에서 신 대사는 지난 16일 있었던 북한의 ‘중대제안’에 대해설명했다.

그는 “북남(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남북간 비방중상을 그만두자는 제안을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주관하지 않고 국가최고기관인 ‘국방위원회’에서 한 것은 압력을 가하자는 것이 아니라 남조선(남한)이 심중하게 받아들이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한 태도를 보이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실천적 조치부터 취할 것을 (지난 16일에) 이미 제안했다”면서 “남한 당국자들은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면 비방중상과 반목질시의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대사는 “사소한 우발적 충돌도 즉시 전면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것이 한반도의 현실”이라며 “남한 당국은 ‘연례적’, ‘방어적’이라는 미명하게 오는 2월말부터 강행하려는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중단하는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남한은 (한반도) 정세를 고의로 긴장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앞으로도 외세를 끌어들여 민족의 안전에 저해가 되는 군사적 행동을 벌리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서해 5도를 포함해 지상,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모든 행위를 전면 중지할 것을 특별히 강조해 (다시)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대사는 “한반도의 비핵화는 민족 공동의 목표”라며 “우리(북한)가 보유한 핵무력은 미국의 핵위협을 종식시키고 한반도의 비핵화는 물론 세계의 비핵화까지 내다본 가장 정당한 자위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한 당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귀중히 여긴다면 우리의 원칙적인 중대제안을 심중히 대하고 실제 행동으로 호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재보조 정현주 통신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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