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북작가 한설야 칭송… “수령소설 선구자”

北, 월북작가 한설야 칭송… “수령소설 선구자”

입력 2014-04-20 00:00
수정 2014-04-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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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때 종파분자로 몰아 숙청했다가 복권한 월북 작가 한설야(1900∼1976년)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최고지도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수령형상소설’의 ‘선구자’로 치켜세워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가 20일 입수한 북한 계간 학술지 ‘사회과학원 학보’ 최신호(2월 15일 발행)는 「한설야와 장편소설 ‘역사’」라는 글에서 한설야의 이력과 문학세계를 소개하면서 그를 “수령형상소설 창작의 초행길을 개척한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한설야는 일제 때 사회주의 문학을 표방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카프)의 중심인물로, 광복 직후 월북해 1960년대 초까지 북한 문학계를 이끌었다.

그는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조선평화옹호위원장, 내각 문화상과 교육상 등을 지냈으나 김일성 일인독재체재를 반대하고 ‘방탕한 부르주아 생활을 추구했다’는 이유로 1960년대 숙청됐다.

그러나 1990년대 초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복권된 후 2003년 북한의 국립묘지인 평양 ‘애국열사릉’에 뒤늦게 묻혔다.

한설야가 사후 복권될 수 있었던 것은 김일성 주석의 어린 시절과 항일투쟁, 사회주의 이념을 찬양하고 반미·반일 사상을 반영한 소설들을 다수 창작했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원 학보도 한설야의 대표작으로 김 주석의 항일빨치산 투쟁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역사’(1953년 작)를 소개했다.

학보는 한설야가 이 장편소설에서 “비범한 군사적 예지와 영군술, 숭고한 후대사랑을 지니신 위대한 수령님(김일성)의 불멸의 위인상을 감명깊게 형상하였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설야가 창작한 장편소설 ‘역사’는 수령형상 장편소설의 첫 작품으로서 조선문학사의 한 폐이지를 빛나게 장식하였으며 이후 수령형상을 핵으로 하는 주체문학의 찬란한 개화기를 마련하는 데서 귀중한 경험을 마련하였다”라고 격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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