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납치재조사 협상 때 일본에 쌀·의약품 요구”

“북한, 납치재조사 협상 때 일본에 쌀·의약품 요구”

입력 2014-06-04 00:00
수정 2014-06-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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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한국·미국 의식해 민간차원 지원으로 합의 시도”

북한이 지난달 납북 일본인 재조사 문제를 협상하면서 일본 정부에 쌀과 의약품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6∼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일본과의 외무성 국장급 협의에서 쌀을 비롯한 식량과 의약품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 차원의 인도적 물자 수송을 용인하는 수준에서 합의를 시도했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이 밝혔다.

지난달 29일에 발표된 양측 합의문에는 일본이 북한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인도적 지원을 시행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일본 정부는 합의에 따라 북한이 납북자 조사를 개시한 것을 확인하고서 인적 왕래와 인도적 목적의 선박 왕래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예정대로 특별조사위원회가 이달 중순 발족하는 경우 이르면 다음 달 중에 북한과 일본의 사이에 선박 왕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제재가 해제되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관계자나 북한지원단체 등에 의한 물자 수송이 가능해지지만, 북한에 대한 일본의 수출입 규제는 여전히 유효하므로 인도적 범위를 넘는 물자 수송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일본 정부가 직접 나서는 형태의 인도적 지원을 보류한 것은 한국과 미국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일본은 2004년에 북한에 쌀 등 식량 25만t을 지원하기로 하고 일부를 실행했으나 납치 문제 재조사를 둘러싸고 북일 간에 대립이 생기자 중단했다.

한편 산케이(産經)신문은 북일 합의와 관련, 인적 왕래 허용을 강하게 주장한 것은 북한의 대남 공작기관인 225국이라고 전했다.

이는 조선총련을 지도해 북한으로의 상납을 유도하는 것이 225국의 주요 임무였는데 일본의 대북 제재로 자금 조달은커녕 조선총련 간부를 북한으로 부르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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