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녹차에 버섯음료까지’…北, 연일 건강식품 선전

‘감자 녹차에 버섯음료까지’…北, 연일 건강식품 선전

입력 2014-06-08 00:00
수정 2014-06-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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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요구르트, 고구마 아이스크림, 버섯 음료, 홍삼 쌀….

북한이 음식료 산업에 과학기술을 접목해 만든 기발한 건강식품을 잇달아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북한 경공업과학분원 식료연구소에서 감자가 주원료인 ‘감자요구르트’, ‘감자단물’, ‘감자홍차’, ‘감자녹차’ 등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들 제품이 ‘천연기능성 음료’라면서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등 건강 증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식료연구소가 감자즙 발효 기술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생산량도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에는 국가과학원 미생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버섯 음료’를 소개했다.

’번데기버섯’을 비롯한 각종 버섯의 추출물로 만들어진 이 음료는 스포츠 선수들의 기력 강화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앞서 올해 2월 말에는 상업과학연구소에서 만든 ‘고구마 아이스크림’이 북한 매체에 등장했다.

이 아이스크림은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고구마의 장점을 살린 건강식품으로 소개됐다.

북한의 대외용 포털사이트인 ‘내나라’는 지난 3월 초 개성 홍삼 추출물을 쌀에 입혀 만든 ‘개성고려홍삼쌀’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홍보했다.

지난해 말에는 곡물과 채소, 과일 등이 주원료인 ‘발효초당액’과 젖산균을 함유한 ‘젖산 음료’ 등이 잇달아 개발되기도 했다.

북한이 기발한 건강식품을 연이어 내놓는 것은 기술력을 과시할뿐 아니라 국가적 목표인 ‘인민생활 향상’의 성과로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감자 음료를 개발한 기술자가 북한 매체에 등장해 “여러 가지 기능성 음료들의 수준을 높이며 세계적인 인기 제품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아직 음식료 제품을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지는 않다”며 “최근 관광산업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기발한 건강식품을 만들어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판매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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