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300㎜ 방사포 사거리 연장 판단…유도장치 여부는 추가분석 필요”
북한이 27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 개발한 전술유도탄을 시험발사했다는 사실을 공개함에 따라 새 전술유도탄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1면에서 북한이 새로 개발한 전술유도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하며 유도탄이 공중을 날아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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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어제 발사한 발사체의 궤적 등을 분석한 결과 300㎜ 방사포로 판단된다”며 “사거리 연장을 위한 성능개량 시험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언급한 새 전술유도탄은 어제 발사한 사거리 연장 300㎜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날 원산 북쪽 지역에서 발사된 300㎜ 방사포 추정 발사체의 사거리는 190여㎞로 과거 시험발사된 300㎜ 방사포의 사거리(150∼160㎞)보다 30㎞ 이상 길었다.
이번 발사체가 군 당국의 판단대로 300㎜ 방사포라면 북한은 대구경 방사포로 개성 일대에서 육·해·공군의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북한이 ‘전술유도탄’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300㎜ 방사포에 유도장치가 탑재됐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과거부터 북한이 300㎜ 방사포에 유도장치를 부착하는 실험을 하는 것으로 추적해왔다”며 “유도기능을 갖추게 됐는지는 궤적만으로는 알 수 없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러시아제 위성 위치정보 시스템인 글로나스(GLONA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기술을 적용해 방사포 포탄에 유도 기능을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300㎜ 방사포에 유도 기능이 부여되면 240㎜ 등 다른 방사포에도 그런 기능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사포는 미사일이 아닌 포탄이어서 군 당국이 2020년대 초반까지 구축을 추진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는 요격할 수 없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초정밀화된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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