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력발전소 건설” 김정은 지시… 面前서 반대한 간부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추진하는 정책에 당·정·군 간부들이 공공연히 반발하거나 지시가 현장에 잘 먹히지 않는 현상이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조선일보는 23일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의 영도력에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기사를 전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남자축구 대표팀의 검열경기를 관람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그동안 100여 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옆자리에 앉은 모습이 눈에 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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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의 경수형 원자로 건설이 핵실험 여파로 무산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에 따라 희천댐·청천강댐 등 대규모 수력발전 건설로 방향을 바꿨다. 김정은은 ‘외세’의 도움이 필요 없는 수력발전을 강조했지만, 간부들은 그것만으로는 전력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항변한 것이다.
이 소식통은 “최근 김정은이 군부대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떠난 후 판정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 심판을 집단 구타하고, 선수단 내 하급자가 상급자를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면종복배(面從腹背)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군부 내에서는 김정은 집권 이후 마식령 스키장 등 각종 건설 공사에 동원되면서 불평·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건설 과업에 대해 불평을 하던 군 간부가 최근 적발돼 처벌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난 5월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1동의 23층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김정은이 웃는 모습으로 공개 활동을 하는 장면이 보도된 데 대해 비난 여론도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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