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공업에 ‘경쟁 열풍’…인기 브랜드 속속 등장

北, 경공업에 ‘경쟁 열풍’…인기 브랜드 속속 등장

입력 2014-08-03 00:00
수정 2014-08-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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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주민 생활과 직결된 경공업 부문의 품질 향상을 위해 눈에 띄게 힘을 쏟는 모습이다.

기업 간 경쟁을 촉진하거나 맞춤형 생산과 과학기술 도입을 위한 산학 협력을 독려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최일룡 내각 경공업성 부상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월간지 ‘조국’ 8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경공업 부문에서는 사회주의 경쟁의 열풍 속에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투쟁이 힘차게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경공업 분야의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인기를 끄는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봄향기’와 ‘은하수’ 화장품, ‘류원’ 신발, ‘철쭉’ 양말 등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그는 또 평양제1백화점 상품전시회가 “경공업 부문 공장, 기업소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 열풍이 일어나게 하는 데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매년 2차례 열리는 평양제1백화점 상품전시회는 북한의 우수한 소비품이 총집결하는 행사로, 올해 6월 개최된 제8회 전시회에는 1천600 종의 상품이 진열됐다.

기업간 품질 경쟁이 가열되면서 새로운 브랜드가 등장해 경쟁 구도에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월간지 ‘조국’은 북한의 양대 화장품 브랜드인 평양화장품공장의 ‘은하수’와 신의주화장품공장의 ‘봄향기’가 경쟁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보통강무역회사가 진흙 성분을 활용해 개발한 ‘진주’ 화장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는 북한이 품질인증 제도를 개선한 것도 경공업 부문의 경쟁을 촉진해 품질 향상을 달성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4월 최우수 상품에 수여하는 새로운 품질인증 기준으로 ‘12월15일품질메달’을 제정했다. 이는 기존 품질인증 기준인 ‘2월2일제품’보다 한 단계 높은 것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상품에 수여된다.

북한은 경공업 부문의 품질 향상을 위해 ‘맞춤형’ 생산과 산학 협력도 독려하고 있다.

북한의 계간 학술지 사회과학원 학보 최신호(5월 15일 발행)에 실린 ‘부단한 새 제품 개발은 경공업 제품 질 제고의 중요 담보’라는 제목의 논문은 “하나의 소비품에 대해 각이하게 제기되는 요구에 맞게 다양화하는 것도 새 제품 개발의 중요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공업 부문의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과학연구기관들과 대학들과의 창조적 협조를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정권이 ‘인민생활 향상’의 가시적인 성과로 경공업 품질 향상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주민의 수요가 갈수록 고급화되는 것도 품질 향상 노력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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