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단,朴대통령 안만난 진짜 이유 알고보니

北대표단,朴대통령 안만난 진짜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4-10-05 00:00
수정 2014-10-0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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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회담 합의에 만족…예방 필요성 못 느꼈을 수도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청와대의 4일 만남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대표단이 박근혜 대통령 예방을 사실상 거부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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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4.10.4 사진공동취재단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4.10.4
사진공동취재단
정부 당국자는 4일 “오찬 회담 때 우리 측은 북측 대표단이 청와대 예방 의사가 있다면 준비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으나 북측은 시간관계상 이번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결국 남측에서는 청와대 예방 의사를 타진했으나 북측이 거부한 셈이다.

이날 오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 황 총정치국장이 대표단의 단장 자격으로 군 정복 차림을 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청와대 예방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2000년에도 당시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 제1부위원장도 미국을 방문해 군복을 입고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될 수 있으면 남한의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직접 만나 남북관계 등에 대한 약속을 받으려고 해 왔다”면서 “이번에 북한 대표단이 남측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박 대통령을 만나도 오찬회담에서 합의한 내용 이상을 얻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청와대 예방을 수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제2차 고위급접촉을 하고 남북간 현안을 논의키로 한 만큼 더 이상의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이후 북한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입에 담기 어려운 문구를 동원해 비난한 상황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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