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만 가던 北김정은, 새해 첫 군부대 시찰

‘공장’만 가던 北김정은, 새해 첫 군부대 시찰

입력 2017-01-19 09:22
수정 2017-01-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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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출범·신형 ICBM 노출과 맞물려 주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군부대를 시찰했다.

김정은의 군부대 방문은 최근 북한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기가 포착되고 미국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233 군부대 직속 구분대(대대나 그 아래의 부대 조직 단위)를 시찰하시였다”며 중대의 싸움준비와 훈련실태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군인들의 침실, 이발실, 세면장, 교양실, 취사장 등을 둘러본 뒤 “병사들의 생활을 친부모의 심정으로 따뜻이 돌봐주며 훈련과 군무 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제때에 풀어줌으로써 군인들이 오직 훈련에만 전심전력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중대가 맡고 있는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싸움준비에 지침이 되는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김정은은 부대의 주둔환경을 둘러보며 주변 산들을 수림화, 원림화, 과수원화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이날 시찰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육군 상장)이 동행했다.

김정은은 군인들에게 쌍안경과 자동소총, 기관총을 기념 선물로 하사한 뒤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이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코앞에 두고 새해 들어 처음으로 군부대를 시찰했다”며 “내부적으로 군의 사기를 진작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됐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ICBM 2기를 제작하고 잇달아 발사 위협을 가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은 새해 들어 첫 공개활동으로 지난 5일(보도일 기준) 평양가방공장을 시찰한 데 이어 8일 김정숙평양제사공장, 12일 류경김치공장, 15일 금산포젓갈가공공장과 금산포수산사업소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애민’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주력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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