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핵 해결 중재자로 나서나

러, 북핵 해결 중재자로 나서나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9-19 22:24
수정 2017-09-19 22: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최선희 北 북미국장 - 마체고라 駐北 러대사 만나 한반도 문제 논의

트럼프, 시진핑과 7번째 통화… 美 “北도발 논의” 中 “시각 교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가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이미지 확대
최선희(왼쪽)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가 지난 18일 평양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양측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주고받고 상호 이해를 증진했다고 밝혔다. 주북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최선희(왼쪽)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가 지난 18일 평양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양측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주고받고 상호 이해를 증진했다고 밝혔다.
주북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은 마체고라 대사와 최 국장이 지난 18일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으며 복잡한 외교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이 같은 만남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최 국장이 북한 대미 협상의 총괄책인 만큼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로 중국과 북한이 멀어진 틈을 타 러시아가 사태를 해결할 중재자로 적극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일 러시아 정부가 최 국장에게 이달 말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대신 한·미 연합군사훈련도 동시에 중단하는 ‘쌍중단’ 등을 제시하며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주장해 왔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해 미국과도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이고리 모르굴포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12~13일 모스크바에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부차관보)와 만나 북핵 문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사법당국은 올 초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진항을 오가는 물동량이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북 제재 국면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로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7번째 통화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기 직전인 지난 6일 통화 이후 12일 만이다. 백악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두 정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엄격한 이행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최대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백악관이 발표한 대북 압박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양국 정상이 현재 한반도 형세에 대해 시각을 교환했다”고만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 요구를 시 주석이 들어주는 모양새가 되는 걸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9-20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