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미회담 앞두고 방중한 듯

김정은, 북미회담 앞두고 방중한 듯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9-01-08 01:30
수정 2019-01-08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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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北 특별열차 접경 단둥역 통과

정부 고위관계자 “4차 방중 예의주시”
2차 회담 발표 전 시진핑과 최종 조율
트럼프 “회담 장소 머지않아 발표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특별열차가 7일 밤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역을 통과해 베이징을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 들어 첫번째 북·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비핵화 협상도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김 위원장은 비핵화 국면의 고비마다 세 차례 방중, 시 주석을 만났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 최고위층이 탄 열차가 중국으로 이동하는 조짐이 포착됐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도 “오후 10시쯤 북한 특별열차가 단둥역을 통과했고 8일 오전 베이징역에 도착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부터 단둥 시내에 공안이 대거 배치되면서 북한 최고위급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북한에서 넘어오는 열차가 보이는 압록강변 호텔도 예약을 받지 않았다. 주 선양 한국총영사관도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이 1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집권 이후 처음 전용열차를 타고 방중했던 지난해 3월에도 비슷한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5월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회담이 끝난 직후인 6월 전용기편으로 각각 다롄과 베이징을 방문했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방중이라면 2차 북·미회담 개최 발표를 앞두고 북·중 간 최종 조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1-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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