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멀베이니 vs 김영철·리용호…북미정상 만찬 배석

폼페이오·멀베이니 vs 김영철·리용호…북미정상 만찬 배석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9-02-27 17:51
수정 2019-02-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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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베트남 총리 회담’에 배석한 폼페이오와 볼턴
‘트럼프-베트남 총리 회담’에 배석한 폼페이오와 볼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정부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가운데)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2-27 AP 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막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27일 첫날 만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외에 양측 2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3+3’ 형식으로 진행됐다.

미국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부터 협상을 끌어온 핵심 실무진이 첫 만찬에 총출동한 것이다. 형식은 친교 만찬이지만 사실상 확대회담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본격적인 회담을 앞둔 ‘워밍업’ 단계에서부터 ‘3+3 만찬’을 마련한 데에는 이번 회담을 압축적으로 진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내겠다는 양측의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첫날 만찬 분위기가 28일 본회담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부터 북미 협상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김 위원장과도 구면이다.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하노이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도착해 북측과 ‘하노이선언’ 문안을 조율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부터 협상 상황을 보고받았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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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환영단에게 꽃다발 받는 김정은 위원장
현지 환영단에게 꽃다발 받는 김정은 위원장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현지 환영단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김영철, 리수용 등이 보인다.2019.2.26 연합뉴스
북측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다. 그동안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북미 실무 협상을 이끌어 왔다. 이날 만찬 전후로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비공개로 접촉해 하노이선언의 최종 문안을 조정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리용호 외무상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도 배석하는 북한 외교라인의 최고위급 인사다. 한국의 외교부 장관에 해당하며 대미 외교와 핵 협상 전문 외교 관료로 꼽힌다.

양측 핵심 실무진까지 한 테이블에 앉은 만큼 이번 회담에서 핵시설 신고·사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동결과 제재 해제 등 ‘빅딜’을 이룰지,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등 ‘스몰딜’에 머물지 조기에 가닥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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