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정은과 딸 주애에 “향도의 위대한 분들께서”… “후계자 강력 시사”

北매체, 김정은과 딸 주애에 “향도의 위대한 분들께서”… “후계자 강력 시사”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4-03-17 15:45
수정 2024-03-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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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사전’에 ‘앞길 밝혀주는’ 뜻하는 ‘향도’
하루에 민생·군사행보 동시에… “후계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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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딸 주애와 강동종합온실 준공식 참석
북한 김정은, 딸 주애와 강동종합온실 준공식 참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딸 주애와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2024.3.16
북한 매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의 행보를 전하며 ‘향도’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인근에 조성된 강동종합온실의 준공 및 조업식을 찾아 건설에 참여한 장병들의 노력을 치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가죽 코트를 차려 입은 딸 주애도 동행했다.

매체들은 특히 ‘향도자 김정은’, ‘당 중앙의 향도’와 함께 ‘향도의 위대한 분들께서’라는 복수 형태의 표현도 담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에 따르면 ‘조선말대사전’에 ‘향도’는 ‘혁명투쟁에서 나아갈 앞길을 밝혀주고 승리의 한 길로 이끌어 나가는 것’을 뜻하고 ‘향도자’는 ‘혁명투쟁에서 인민대중이 나아갈 앞길을 밝혀주고 그들을 승리의 한길로 향도하여 주는 영도자’라고 풀이돼 있다. 정 센터장은 이를 토대로 “김주애가 김정은에 이어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주로 김 위원장의 군사 분야 시찰에 동행했던 주애의 민생·경제 분야 활동 공개 행보는 지난해 2월 서포지구 새거리 착공식과 지난 1월 닭공장 시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위원장과 주애는 온실농장 준공식에 이어 공수부대 훈련도 함께 돌아봤다. 하루 동안 민생·군사 분야를 두루 챙기는 모습을 연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이 “항공육전병들이 불의적인 전시 정황 속에서 하달되는 임의의 작전적 기도에 따라 동원될 수 있는 태세를 검열”하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송기들이 훈련장 상공에 날아들고 전투원들이 우박같이 가상 적진에 쏟아져 내렸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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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안경으로 항공육전병부대 훈련 보는 김정은 딸 주애
쌍안경으로 항공육전병부대 훈련 보는 김정은 딸 주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조선인민군 항공육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2024.3.16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의 기본임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전쟁 준비”라며 “전군의 모든 장병들이 전쟁이 일어난다면 기어이 역사를 갈아치우고야 말겠다는 확고한 대적의지, 투철한 전쟁관으로 억세게 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인민군대에서 한가지 훈련을 해도 그것이 전쟁과 직결된 실전 훈련으로 될 때라야 만이 군인들을 유사시 생사판가리의 준엄한 결전장에서 무조건 싸워 이기는 진짜배기 싸움꾼들로 준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인민군 병사의 어깨에 팔을 두른 모습,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초소에서 쌍안경으로 훈련을 살피는 모습, 부녀가 병사들 바로 곁에서 사격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등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지난 4~14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일 최전방 감시초소(GP) 점령 및 일반전초(GOP) 돌파를 상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병력 실제 기동 훈련, 7일 자주포와 방사포 포격 훈련, 13일 신형 탱크들을 동원한 전차부대 대항 훈련 등 군사훈련을 잇따라 시찰했다. 이 가운데 훈련 시찰 현장에 주애를 데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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