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직원에 이메일 격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G20 서울 정상회의의 결과물은 우리의 리더십으로, 우리가 디자인한 경로로, 우리가 중재하고 조정해 만든 글로벌 내비게이션”이라고 말했다.윤 장관은 최신 로켓의 지름이 2000년 전 로마군의 마차에서 시작된 ‘도로 발전 경로’에 의존한다는 ‘경로의 의존성’이란 경제용어를 인용해 설명했다. 그는 “경로 의존성은 한번 경로가 만들어지면 얼마나 오랫동안 후대에 영향을 미치는지와 옳든 그르든 과거의 경로를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깨닫게 해준다.”면서 “경로가 한번 정해지면 리셋 버튼을 누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로 의존성은 우리가 왜 기존의 경로를 따르는 ‘룰테이커(rule taker)’가 아니라 새로운 경로를 만드는 ‘룰메이커(rule maker)’가 돼야 하는지도 설명해 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장관은 “창을 베고 누운 채로 아침을 맞는다(枕戈待旦·침과대단)”란 고사성어를 인용해 G20 정상회의를 준비한 1년여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G20을 유치한 그날부터 갑옷을 벗지 못한 채 야전에서 전투태세로 보낸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11-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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