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진 막말·인신공격

또 도진 막말·인신공격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6-03-31 22:58
수정 2016-03-3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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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강봉균·무능 최경환·늙은 하이에나 김종인…

여야가 총선을 10여일 앞두고 ‘막말 경계령’을 내리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선거 때마다 각종 막말로 표를 갉아먹은 전례에 따른 것이다. 2004년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인 게 대표적 예다. 탄핵 역풍으로 참패가 예상됐던 한나라당은 보수 노인층의 결집으로 121석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더민주 “표 떨어질라” 대리 사과

더불어민주당은 주진형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의 격한 언행으로 몸살을 앓았다. 주 부실장은 지난 30일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의 ‘양적완화’ 공약을 언급하면서 강 위원장을 ‘얼굴마담’, ‘허수아비’라고 지칭하고 “노년에 조금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주 부실장은 새누리당 이한구·최경환 의원에 대해 각각 ‘극혐’(극도로 혐오함), ‘무능’이란 단어를 써가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국민경제상황실 구성원들은 긴급히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운열 국민경제상황실장은 31일 “인신공격 의도는 없었다. 격하게 표현된 부분은 신중토록 하겠다”며 ‘대리 사과’를 했지만 주 부실장은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사과를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직접 나서 경계령을 내렸다. 김 대표는 지난 29일 당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 참석해 “과거 선거 때마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비난을 살 만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선거에 큰 타격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당내 공천갈등 과정에서 윤상현(전 새누리당) 무소속 의원이 김 대표에 대해 내뱉은 ‘취중 욕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런 경고에도 ‘진박’(진짜 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정종섭(대구 동갑) 새누리당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해 칭송하기도 했다.

●새누리 후보 “예수 박근혜” 눈살

국민의당 임내현 의원은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늙은 하이에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이근식 더민주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이 지난 30일 선대위 회의에서 “무례하게 지껄이는”, “모욕적 작태” 같은 말을 쏟아내며 임 의원에게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해 양당 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선거전에서 막말 퍼레이드가 계속되면 정치 불신으로 이어져 투표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6-04-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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