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뒤집어 쓰고 폭행 당하고 카드 뺏기고

술값 뒤집어 쓰고 폭행 당하고 카드 뺏기고

입력 2010-01-08 00:00
수정 2010-01-08 10: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남 양산시에 사는 회사원 A(28) 씨는 지난해 말 술집에서 벌어졌던 악몽같은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치가 떨린다.

 A 씨는 지난해 11월25일 오전 6시께 양산시 북부동 B(44.여) 씨가 운영하는 모 주점을 혼자 찾았다.

 회사동료들과 회식을 마친 뒤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혼자 술을 더 마시기 위해 이 주점을 찾았던 A 씨는 업주 신용카드로 미리 맥주와 안주 등 술값 5만원을 결제한 뒤 결제한 뒤 1시간 가량 술을 마셨다.

 테이블에 올려졌던 술을 거의 다 비운 A 씨는 출근 걱정으로 술집을 나서려는 순간 업주 B 씨로부터 “술값 10만원을 내라”는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먼저 술값을 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말했지만 B 씨는 더욱 강경하게 술값을 내라고 요구했다.

 억울한 마음에 취기를 부리고 있는 순간 A 씨는 머리가 깨질 듯한 충격을 받았다.

 업주가 부른 종업원 C(26) 씨가 맥주병으로 자신의 머리를 내려쳤고 또 다른 D(40) 씨의 주먹이 무차별 날아왔다.

 업주는 술집 출입문을 막았다.

 이들은 비틀거리는 A 씨의 주머니를 뒤져 지갑 속에 든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강제로 10만원을 결제했다.

 강제로 카드결제를 한 이들은 A 씨에게 “만약 경찰에 신고하면 죽인다”며 협박했다.

 겨우 정신을 차린 A 씨는 술집을 도망쳐 나와 병원으로 향했고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못했던 A 씨는 최근 우연히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 씨의 카드 결제사실 등을 근거로 수사를 벌여 업주 등 3명을 8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말 연시 술자리를 가진 뒤 혼자서 2,3차 술집을 찾는 것 자체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