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엽기수련원 자작극 의혹 증폭

광주 엽기수련원 자작극 의혹 증폭

입력 2010-01-18 00:00
수정 2010-01-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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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간 집단 성관계 주장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광주 H수련원의 엽기행각이 자작극일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8일 광주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살인미수 등 혐의로 입건돼 넘어온 피의자 71명에 대한 진술조사, 성관계 영상 등 자료를 분석해 수련원 회원들이 주장한 혐의가 사실인지를 가리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20여차례에 걸쳐 원장을 살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주장과 이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인 원장이 수사기관에 신고조차 않은 점 등에 의구심을 품고 실제 범행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문제의 회원들은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투약해 회원들 끼리 집단 성관계를 갖게 해 촬영하고 이 영상으로 수련원을 이탈하지 못하도록 협박했다”는 등 충격적인 진술을 했지만 이를 믿게 할만한 정황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은 경찰에서 실시한 마약 반응조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경찰과 검찰이 확보한 졸피뎀도 마약이 아닌 수면제 성분으로, 극히 소량에 불과했다.

 검찰은 회원 간 성관계 영상도 입수했지만 다른 사람의 배우자와 성관계를 맺거나 여성회원끼리 동성애 행위 장면을 담고 있을 뿐 집단 성관계가 이뤄진 장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련원 측은 또 애초 경찰 수사과정에서 “검찰에 제출하겠다”며 영상 제출을 미루다가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 뒤에야 영상을 제출해 그동안 연출에 의해 영상이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회원들의 자백이 조작된 것이라면 이들을 조종할 배후 인물이나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지만, 이 또한 명확하지 않아 실제 엽기행각이 있었는지, 자작극인지에 대한 판단에 신중한 모습이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경로로 제기된 논란, 의혹 등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종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사건인 만큼 실제 엽기행각이 이뤄졌는지 최대한 빨리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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