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얼마나 외로운 직업인지 알리고 싶어”

“경찰이 얼마나 외로운 직업인지 알리고 싶어”

입력 2010-01-30 00:00
수정 2010-01-3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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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나리오로 영화 만드는 박병두 수원 고등파출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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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파출소장이 쓴 시나리오가 영화로 제작된다. 주인공은 박병두(46)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고등파출소장.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펴낸 장편소설 ‘그림자 밟기’의 동명 영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영화는 ‘엽기적인 그녀’를 연출한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평소 친분이 있는 곽 감독이 박 소장의 소설을 읽어 본 후 시나리오 쓸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곽 감독과 박 소장은 최근 수원시와 영화 ‘그림자 밟기(가제)’ 제작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조건으로 수원시가 제작비 일부를 지원한다. 2011년 3월 개봉 예정으로 조만간 촬영에 들어간다.

지난해 제12회 행정안전부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당선작으로 뽑힌 시나리오 ‘그림자 밟기’는 연쇄 성폭력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경찰과 범인 사이의 대결과 성폭력 피해자가 겪는 정신적 고통 등을 다뤘다.

경찰 경력 23년차인 박 소장은 “1990년대 초 실제 내가 경험했던 사건을 소재로 했다.”고 말했다. 1988년 파출소 순경으로 경찰제복을 입은 박 소장은 “작품 활동을 통해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0-01-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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