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근본적 정립 전 일왕 방한 반대”

“한일관계 근본적 정립 전 일왕 방한 반대”

입력 2010-02-07 00:00
수정 2010-02-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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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사회단체 새날희망연대 회원 등 50여 명은 올해 아키히토 일왕 방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관계가 근본적으로 정립되기 전까지는 일왕 방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1965년 체결된 한일조약에는 일제강점에 대한 사과가 여전히 빠져 있으며,안중근 의사의 유해 반환 요구에 일본은 지금까지 묵묵부답하고 있다”며 “일왕 방한은 자칫 일본에게 식민지 침탈 범죄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 되므로 현시점에서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 참가자들은 ‘일왕 방한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성명서’에서 일왕 방한의 선결 과제로 일제 식민역사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는 1965년 한일협정은 재체결돼야 하고,대일청구권 문제는 다시 논의돼야 하며,전쟁범죄행위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또 △일본 국내청에 보관돼 있는 명성황후 의궤와 조선왕실도서의 반환 △인중근 의사 유해 송환 △왜곡된 역사교과서 철폐 △독도 영유권 주장 망언 중단 △식민지 강제 연행의 진상 규명과 사죄 및 보상 △재일 한국인에 대한 탄압과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는 ‘일왕 방한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결의’를 채택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날희망연대와 역사 관련 37개 단체로 구성된 ‘동아시아역사 시민네트워크’ 회원들이 참가했으며 김원웅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장과 이이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이 취지문을 낭독했고,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과 유원옥 정의사회운동전국시민연합 대표,이성민 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이 격려사를,이장희 한국외대 교수가 회견문을 낭독했다.

 이어 평화통일시민연대 김승자 공동대표와 윤영전 상임고문,서굉일 국학연구소장,정상률 동아시아역사 시민네트워크 운영위원장,최천택 한신대 명예교수 등이 결의문과 하토야마 일본 총리에게 보내는 서한을 낭독했으며 끝으로 원로 민족시인인 이기형 옹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희망연대 측은 조만간 일본 대사관에 서한을 전달하고 답신을 요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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