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선거 또 있나” 신안 섬 주민 ‘덜덜’

“돈선거 또 있나” 신안 섬 주민 ‘덜덜’

입력 2010-02-25 00:00
수정 2010-02-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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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선거’로 인구 3천여 명이 사는 섬을 발칵 뒤집은 전남 신안군 임자농협 조합장 선거의 후폭풍이 다른 섬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포경찰서는 25일 조합장 선거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돈을 준 혐의(농업협동조합법 위반)로 신안 임자 농협조합장 선거 당선자 박모(64)씨 등 출마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모(67)씨 등 돈을 받은 조합원과 선거 관련자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수사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경찰은 임자농협과 같은 시기에 선거를 치른 장산,안좌,압해농협장 선거과정에서 금품 살포 여부도 구체적인 제보가 들어오면 착수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경찰은 조합장 선거가 ‘돈선거’로 얼룩진지 오래된 만큼 이 조합도 눈여겨보고 있으며,임자농협 수사가 끝나면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매번 조합장 선거에 수억원씩이 뿌려지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경찰이 의지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적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끝난 안좌농협장 선거도 당선자와 낙선자의 표 차이가 12표로 박빙의 선거전이 진행됐고,후보 비방과 돈 살포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안좌농협 조합원 김모(56)씨는 “임자도 주민들이 줄줄이 경찰 조사를 받는 등 돈선거로 발칵 뒤집히자 안좌도와 다른 지역 조합원들도 혹시 수사가 확대돼 조사를 받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면서 “돈 문제에서 자유로운 후보와 조합원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주고 표를 사는 금품선거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의혹이 있는 조합장 선거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자도 주민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행처럼 굳어진 돈선거의 잘못은 인정하지만,경찰이 조합원 전부를 범죄자 취급하며 조사를 벌이는 것은 너무 심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번 임자도 돈 선거는 대파 풍작으로 선거자금이 많이 풀렸고,후보자들이 돈 살포를 서로 문제 삼지 말자는 밀약을 했다는 소문도 있다.

 현재 경찰이 조합원 1천93명 가운데 700명을 조사해 확인한 금품만도 1억원이고,수사가 끝나면 그 액수는 훨씬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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